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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ology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은 허상이다.

by DREYA 2023.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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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사람이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을 잘 해내기 위해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은 업무에 있어서 꼭 필요한 능력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잘 해내는 사람들을 보기도 합니다. 1960년대 이후부터 쓰이기 시작한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이라는 용어는 하나의 삶의 방식처럼 여겨져 오기도 했습니다.

멀티태스킹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의 실상

하지만, 많은 일을 동시다발적으로 하는 듯한 컴퓨터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번에 단 하나의 코드를 처리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CPU라는 중앙처리장치를 중심으로 여러 가지 일을 각각 번갈아 가면서 빠르게 처리하기 때문에 마치 동시다발적으로 모든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는 실제로도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몇 가지씩의 일을 행하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이 이렇게 여러 일을 번갈아 가며 처리한다고 하면 컴퓨터와는 다르게 여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의 실상은 작업 전환입니다. 우리가 텔레비전을 보면서 빨래를 갤 수 있고, 노래를 들으며 설거지를 할 수 있는 것은 그 작업들이 단순해서 빠른 작업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어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직장에서 보는 업무와 같이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들은 한 번 흐름이 끊기게 되면, 다시 시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중단되었던 바로 그 부분부터 다시 더듬어 찾아가느라 그에 필요한 별도의 시간과 에너지를 쓰게 됩니다. 작업 전환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언제나 어느 정도의 대가가 따르게 됩니다. 따라서 멀티 태스킹은 일의 효율성을 증가시켜 시간을 절약시켜 준다기보다는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오늘날 일하는 사무실에서조차도, 우리는 하나의 업무를 수행하는 와중에도 다른 여러 가지 일도 하기를 강요받습니다. 하나의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중에도 다른 업무를 요청하는 이메일도 계속 들어오고, 핸드폰이나 사무실 전화로 전화가 오기도 하고, 때론 다른 직원들이 지나가며 이것저것 물어보거나 업무적인 요청을 하기도 합니다. 그럴수록 집중이 되기보단, 업무는 엉망이 되고 계속 흐름을 끊기게 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평균 11분마다 한 번 타인의 방해를 받고, 일과 중 3분의 1을 집중력을 되찾는 데 사용한다고 합니다. 하루에 평균적으로 한 시간에 37번이나 모니터 화면을 바꾸며,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문서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이라는 작업 전환을 하느라 매일 평균적으로 28퍼센트의 근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호흡과 같은 신체적인 활동은 두뇌에서 집중력이 필요한 부분과는 별개인 곳에서 조종하기 때문에 우리가 업무를 하더라도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우리의 집중력은 전전두엽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한정적이라 우리가 두 가지 일을 한다면 집중력도 나뉘거나 충돌할 수밖에 없습니다. 각각의 일에 집중력이 분산되는 만큼 실수가 일어날 확률도 높아집니다. 2009년 뉴욕 타임스 기자인 매트 릭텔은 운전 중 문자나 통화를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운전 중 한눈팔기의 위험성'이라는 연작 기사로 퓰리처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에 따르면, 운전 중에 하는 통화는 전체 집중력을 40%나 잡아먹게 되는데 이는 거의 음주운전을 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오늘 출근 버스의 버스 기사, 나를 치료하는 의사,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도 업무에 집중하기를 바라고, 요구합니다. 실상 우리 자신에게는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이라는 모순적인 잣대를 나 자신에게 들이밀며, 그들에게 요구하는 만큼조차도 나에게 필요한 집중력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을 하느라 낭비되고 있는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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